花雲(화운) 2011. 12. 9. 09:03


옹기/ 서정교

 

딱히 그만큼만

담으려는 그에게

날마다 세상 속으로

길터 주는 그에게서

사랑을

채우고 비우는

어머니를 보았습니다

 

늘 허기에 찬

그런 속내가 아니었어

채울수록 외려 넘쳐나는

옹기의 저 몸짓 앞에서

비워야

넉넉해짐을

비로소 알았습니다.

 


* sujungyo1965@korea.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