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명시선집 1

비로봉 2 / 정지용

花雲(화운) 2011. 9. 23. 17:20

 

비로봉 2 / 정지용 [1902 ~ 1950 충북 옥천]

 


담장이

물들고.

 

다람쥐 꼬리

숯이 짙다.

 

산맥 우의

가을ㅅ길-

 

이마바르히

해도 향그롭어

 

지팽이

자진 마짐

 

흰들이

우놋다.

 

백화백화 홀홀

허올 벗고,

 

꽃 옆에 자고

이는 구름

 

바람에 아시우다                          

 


[‘청색지’2号 192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