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대나무의 말/ 문인선

花雲(화운) 2011. 7. 28. 00:31


대나무의 말/ 문인선

 


그대 향한 내 마음

멀거니 키만 커서

부러지지 않는다고

강한 줄만 아셨습니까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이

이토록 뼈 속 아린 아픔인줄을

이제사 알았습니다.

 

그대 앞에 울 수 없어

속으로 삭인 세원

아린 흔적 뼈마디로 남고

가슴은 텅 비어 빈 속입니다

 

이제

빈 가슴 줄 것도 없는데

오늘도 바람은 무얼 그리

또 내놓으라 하십니까

 


* 1997년 [시대문학] 신인상으로 등단. 시집으로

   '사랑 하나 배달되어 오다' 등이 있음.

   현재 경성대 국문학과 외래교수. 평생교육원 시 낭송담당교수.

   crystalqueen@par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