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1. 6. 2. 22:51

 

                                  <한산전망대에서>

삶의 여정 

 

 

샘솟는 물일지라도

거친 자갈길을 흘러가지 않으면

시냇물이 될 수 없고

시냇물이 낮은 밑바닥을 쓸어주지 않으면

긴 강물이 될 수 없고

강물이 끝없는 너울을 넘어가지 않으면

저 푸른 대양이 될 수 없다

 

하물며 사람아!

제 눈에 보이는 하늘만 바라보고

제 딛고 있는 땅 위에만 서있으면

강이 굽어져 넓어지고

산이 깊어져 높아짐을 어찌 알리!

넘어지고 찢어지는 생채기 없이

아무 것도 이룰 수 없음을 어찌 알리!

 

 

2011.06.02

시집 <엄마는 어땠어요?>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