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머무르다 떠난 그 자리에는/ 조여나

花雲(화운) 2011. 4. 30. 06:29

 


머무르다 떠난 그 자리에는/ 조 여 나

 

 

봄볕 머무르다 떠난 그 자리에는

무덤가에 노오란 양지꽃 피어나고

 

여름 소나기 머무르다 떠난 그 자리에는

하늘에 오색 무지개 다리 놓였네

 

가을바람 머무르다 떠난 그 자리에는

얼굴 붉힌 나뭇잎 땅으로 내려앉고

 

겨울 찬 구름 머무르다 떠난 그 자리에는

수백만 송이 흰 장미 흩뿌리는데

 

어머니 머무르다 떠난 그 자리에는

가슴 저리는 눈물 넘쳐 짙푸른 호수 되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