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시암(詩菴)의 봄/ 정완영

花雲(화운) 2011. 3. 17. 11:43


시암(詩菴)의 봄/ 정완영

 


내가 사는 초초시암(艸艸詩菴)은 감나무가 일곱그루

여릿여릿 피는 속잎이 청(淸)이 속눈물이라면

햇살은 공양미 삼백 석, 지천으로 쏟아진다.

 

옷고름 풀어 놓은 강물, 열두 대문 열고 선 산

세월은 뺑덕어미라 날 속이고 달아나고

심봉사 지팡이 더듬듯 더듬더듬 봄이 또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