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목기(木器)
花雲(화운)
2011. 1. 10. 09:14
목기(木器)
물푸레나무로 자라나
제 구실 할 만큼 굵어지면
초갈이 토막으로 잘려지고
켜켜이 나이테로 앉은 세월
예리한 칼날에
제 모양 찾아 깎여집니다
매서운 불 시련을 거쳐
결 따라 매끄럽게 다듬어지고
예닐곱 번 옷 칠로
윤기 나는 생명의 옷을 입는 것은
평생의 정신을 담는
수행자의 그릇이 되고자 함이니
하루의 삶을 영원으로 채웁니다
2011.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