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0. 12. 31. 11:20

눈 내리는 밤

 

 

아무도 모르게 하얘지는 시간

곤히 잠든 세상이 눈꽃으로 덮여갈 때

길모퉁이에 서 있는 가로등

희미한 불빛만이 꽃송이를 세고 있네

 

한 송이

두 송이

그리고

수만 송이……

 

눈밭에 묻어버리고 싶은 지루한 일상

홀로 깨어 하얀 벌판 지켜보는데

어디선가 새벽 닭 우는 소리

지붕 위에 첫발자국 찍어 놓고 가네

 

 

2010.12.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