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두루마리 화장지/ 고미경

花雲(화운) 2010. 12. 11. 20:05


두루마리 화장지/ 고미경

 

 

순백의 치마

거침없이 풀어주는

너는 누구의 화신이냐?

 

코 흘리는 이 코 씻어 주고

우는 이 눈물 훔쳐 주고

볼일 본 이 뒤처리해 주는

 

겹겹이

두른 치마

이유가 있었구나

 

풀고 풀어

속속곳이 드러날 때까지

부끄럼도 모르고 다 주는 여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