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0. 9. 17. 09:01

바다의 마음

 

 

잔잔한 바다를 가르며 달려가는 배

스쳐가는 물살이 아픈 상처가 되어도

바다는 내내 침묵 한다

 

해가 비치면 눈부신 대로

비가 내리면 젖은 몸으로

구름도 섬도 불평 없이 안아주는 바다

 

풍랑 일어 바닷길 험해져도

그 안에 깃드는 생명의 산실이 되어

먼 길 흘러온 강물이 숨을 고를 때까지

 

오래 참고 기다리며

너울거리며 춤추는 바다는

하늘 아래 또 하나의 넉넉한 안식처

 

 

201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