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배움터/詩와의 동행

산소 마스크를 쓰다/ 김광도

花雲(화운) 2010. 9. 14. 22:16


산소마스크를 쓰다/ 김광도


 

세상 저 편의 문이 열릴 때
나의 문은 닫힌다
나의 별에 어둠이 내린다
빙하기가 가까워지고 있다
나를 태운 작은 별이
회전 열차처럼 빙빙 돌아간다
어딘가를 향한
낯설지 않은 그 통로에서 멀미가 난다
숨을 몰아쉰다
신의 계시가
터질 듯 조여드는 심장에
붉은 바코드를 찍는다
지구의 자전 속도가 느려진다
내 귀 속의 바다에서 파도소리 고요해 진다
푸른 명줄 곁에 잠시
나의 바다도 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