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화운) 2010. 9. 9. 06:21

산안개

 

 

소리 없이 산을 넘는 구름 옷자락

정만 두고 홀연히 가버리는지

부슬부슬 가랑비에 맨발 적시며

붙잡아도 모른 척 고개를 넘네

 

속절없는 이별은 정말 싫어서

미운 정도 정이라고 잡고 싶은데

망설이는 발길이 떨어지지 않는지

괜스레 자꾸만 뒤돌아보네

 

 

2010.0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