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詩 3
가을이 가기 전에
花雲(화운)
2010. 9. 7. 21:48
가을이 가기 전에
사계절이 오고 감은 너무나 짧아
꽃피던 봄날이 언제였던지
신록에 앉은 산천이 무르익더라
뜨거운 여름 위에 당당하던 녹음이
손끝에 찬바람 걸릴 때마다
속절없이 생기를 잃어가더라
어찌 하랴
구름은 저리도 빨리 흐르는 것을
흔들거리는 들국화 발목 아래로
눅눅한 갈 빛 잠겨오기 전에
보라 꽃 한 송이 더 피우면 어떠랴
2010.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