花雲의 詩/화운의 童詩
태풍 불던 날
花雲(화운)
2010. 9. 2. 22:15
태풍 불던 날
바다가 화났다
화가 나서 땅을 삼키려 한다
산만한 파도를 일으켜
커다란 배도 뒤집어버릴 것만 같다
바다는 왜 화가 났을까
바람이 화났다
화가 나서 우리 집을 삼키려 한다
유리창을 마구 흔들며
지붕까지 날려버릴 것만 같다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화가 난 걸까
어제 밤
밤새도록 빗물을 쏟아 부었으니
이젠 열대야도 무서워 도망가겠지
2010.09.02